간흡충(Clonorchis sin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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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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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흡충(Clonorchis sinensis)

  간디스토마라고도 하는 간흡충은 극동지역과 동남아 지역에 흔한 기생충으로, 성충은 사람의 담관에 살고 있으며, 수정란이 대변과 함께 밖으로 나와 물 속으로 들어가 부화하여 미라시듐유충이 되고, 이것이 달팽이 등 제1중간숙주로 들어가 탈각한다. 이후 포자유충에서 레디아유충으로 되고 레디아유충이 변태하여 유모유충이 된 다음 잉어과 물고기 등 제2중간숙주를 거쳐 사람의 담관에 기생한다.

  간흡충은 제5군 법정감염병으로, 사람 몸 속에 들어오게 되면 심할 경우 담석, 담관암,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6. "제5군감염병"이란 기생충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서 정기적인 조사를 통한 감시가 필요하여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감염병을 말한다. 다만, 갑작스러운 국내 유입 또는 유행이 예견되어 긴급히 예방·관리가 필요하여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하는 감염병을 포함한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3조(제5군감염병의 종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법"이라 한다) 제2조제6호에서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감염병"이란 다음 각 호의 감염병을 말한다.
      1. 회충증
      2. 편충증
      3. 요충증
      4. 간흡충증
      5. 폐흡충증
      6. 장흡충증

  간흡충증은 중국, 한국 등을 포함한 극동지역과 동남아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데, 동부 아시아에 약 1900만 명의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폐흡충증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풍토병으로, 강 유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사람의 간흡충 감염원은 민물고기이다. 간흡충증 유행지에서 자연산 민물고기를 생식하거나 덜 익히고 먹을 경우 간흡충에 감염될 수 있다. 간흡충 유행지의 강과 하천, 연못, 저수지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는 거의 모든 종이 간흡충 피낭유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간흡충증 유행지에서 민물고기를 날로 먹으면 어종에 상관없이 간흡충에 감염될 위험성이 있다. 민물고기 중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가 특히 간흡충 피낭유충 감염률이 높다. 생선회를 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민물고기를 손질한 취사도구에 오염된 간흡충피낭유충을 섭취하여 감염될 수 있다.

  간흡충은 길이가 1~2.5 cm이고 납작한 버드나무 잎 모양이다. 사람의 담도에서 최대 30년까지 기생할 수 있는데, 담도에 기생하는 간흡충 성충은 담관의 병변을 일으켜 비특이적인 소화기계 증상을 일으킨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 담관 폐색에 의한 둔통, 소화장애, 묽은 변 등이 있다. 담관에 이차 세균감염이 동반되어 농양을 형성하기도 한다. 감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담석형성, 세균성 담관염 또는 농양, 담관주위 섬유화에 의한 간경화, 담관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간흡충을 생물학적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간흡충에 감염되면 간 및 담도의 구조적 이상과 지속적인 만성 염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경우 발달 지연 가능성도 있다. 치료제를 잘 복용해 완전한 구충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감염에 의해 이미 망가진 간 및 담도에서 담낭암이 진행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16년 우리나라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15년간의 암통계종합분석 자료(1999-2013년)에 의하면 과거 중간 정도 감염 이상의 간흡충 감염률을 나타냈던 곳의 담관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 발생률보다 훨씬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정책연구용역 보고서(2015년)에 따르면 간흡충 감염에 의한 담관암 발생이 전체 담관암의 25%를 차지하였다. 간흡충 관련 담관암은 발생 나이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예후가 나빠 생존기간이 짧았다.

  간흡충의 감염 정도가 낮은 환자는 대개 증상이 없는 편이다. 간흡충증 유행지의 주민들은 민물고기를 회로 먹기도 하며 이를 통해서 간흡충에 반복적으로 감염된다. 세월이 지나면서 담도 내에 간흡충이 축적되면서 담도와 주위 간에 병변이 서서히 진행된다. 감염이 장기간에 걸쳐 만성적으로 일어나므로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에서 간흡충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연산 민물고기를 날로 먹지 말고 충분히 익혀 먹으며, 채소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먹고, 식사 전에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다. 물은 반드시 끓이거나 정수해서 먹고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하거나 대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민물고기에 들어 있는 간흡충 피낭유충의 감염력을 무력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65℃ 이상으로 가열하는 것이다. 다만, 가열하면 신선한 생선맛을 느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생선의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피낭유충의 감염력을 저하시키는 방법으로는 냉동법과 방사선조사법이 있다.

  근본적인 예방법으로는 민물고기가 간흡충을 비롯한 인체 감염 흡충의 피낭유충에 감염되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과 동물의 배설물이 하천과 연못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또한 간흡충 감염자들을 구충제로 치료하여 간흡충 충란이 환경 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줄이거나 차단하여야 한다. 그리고 교육·홍보를 통해 민물고기를 회로 먹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맑고 깨끗한 물에 사는 물고기라도 대부분 간흡충 피낭유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간흡충증의 만성 건강 위험에 대해 경고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