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블편모충 감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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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3 09: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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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블편모충 감염증

  람블편모충 감염증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제4급감염병 - 장관감염증" 중 하나로, 람블편모충(Giardia lamblia)의 감염에 의한 위장관염을 말한다. 2011년에 제4급감염병으로 지정되었는데, "제4급감염병"이란 제1급감염병부터 제3급감염병까지의 감염병 외에 유행 여부를 조사하기 위하여 표본감시 활동을 필요로 하는 감염병을 말한다.


  람블편모충(Giardia lamblia)은 오염된 식수를 통하여 포낭(cyst)의 형태로 전파되는 원충으로, 세계적으로 넓게 분포하며 열대와 아열대지역에 많다. 1859년 람블(Vilem Dusan Lambl)이라는 의사가 위장염을 앓던 다섯 살짜리 아이의 변에서 이 기생충을 발견하고, 위장염의 원인임을 확인한 후 기생충의 이름이 람블편모충이 되었다고 한다. 첫 발견은 1681년 현미경을 처음 발명한 레벤후크(Anton van Leeuwenhoek)를 통해 이루어졌으나 귀엽게 생긴 모습 때문에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람블편모충 감염증은 전세계적으로 흔하지만 위생이 불량한 지역에서 특히 유병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소아 감염률이 성인보다 더 높다. 열대지역의 후진국에서 람블편모충 감염률이 매우 높지만, 선진국에서도 발생한다. 일본과 한국에서도 급성 설사를 유발하는 원충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여행자 설사의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수인성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물에서 3개월 이상 생존 가능한 람블편모충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 대변 등을 통해 전파되고, 10~100개 정도의 포낭으로도 감염증을 일으키며, 상수원 근처에 서식하는 감염된 소, 개, 말 등에서 배출된 포낭이 상수원을 오염시켜 돌발적인 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

  잠복기는 3~25일(주로 7~10일)이며, 대부분은 무증상이지만 감염 정도에 따라 설사, 복통,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2~6주간 지속될 수 있으며, 대부분 저절로 회복된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지만, 설사가 수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하여 흡수장애와 체중을 감소시키며,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식욕부진, 지방변 설사, 지속적인 탈수,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람블편모충은 증식능력이 대단히 뛰어나 장관에 감염되면 장벽을 몇 겹으로 포위해 버린다. 그래서 십이지장까지 덮이면 지방흡수를 담당하는 쓸개즙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지방이 흡수되지 못하고 변에 섞여 배출되는 지방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람블편모충은 주로 물을 통해 감염되므로 집단감염이 흔하다. 특히 람블편모충 감염증은 물 사정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빈번하지만 선진국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편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미국에선 해마다 2만 명 정도가 람블편모충에 감염된다고 한다. 람블편모충은 2004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식수 오염을 통하여 1,200여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에는 전북 진안에서 지하수 오염으로 25명이 집단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람블편모충 감염증은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등의 약을 1주일 가량 복용하면 간단하게 치료된다.

  예방법은 적절한 정수시스템을 통해 처리된 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여행을 가서 물을 끓여 마시거나 식수 처리가 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서는 손을 깨끗이 씻고 변기를 청결하게 관리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