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합법적 토토아바 양식이 멸종위기종 보전과 카르텔 활동 약화를 함께 도모할 수 있다는 대학 연구 결과 | |||
![]() |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
![]() |
2025-11-11 04:30:58 |
|
멕시코 캘리포니아 만에 서식하는 어종인 토토아바(totoaba) 의 부레(swim bladder)는 중국 시장에서 킬로그램당 최대 미화 8만 달러(약 6만 9,300유로)에 거래되며, 고급 진미, 투자 수단, 혹은 지위를 상징하는 선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 같은 막대한 이윤은 멕시코 서해안을 중심으로 시날로아 카르텔(Sinaloa Cartel)이 주도하는 대규모 불법 밀매 시장을 형성하게 했으며, 이는 폭력, 부패, 생태계 파괴를 초래해 왔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타바버라 캠퍼스(UCSB,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at Santa Barbara)와 프랑스 AgroParisTech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합법적으로 양식된 토토아바의 시장 형성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는 Nature Partner Journals’ Ocean Sustainability에 게재되었으며, 합법적 시장이 불법 포획의 유인을 낮출 수 있어, 토토아바 보전과 지역 사회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올 잠재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특히, 기존의 포획 금지와 단속만으로는 밀렵 억제가 충분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양식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토토아바는 수십 년 동안 멸종위기종 국제거래 협약(CITES, the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에 따라 지정 보호종으로 분류되어 있어 국제 거래가 전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토토아바의 부레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고가의 야생동물 제품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연구 공동저자인 해양생물학자 Julia Lawson은 UCSB 대학신문 The Current 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금 혹은 코카인보다도 가치가 높은 상품"이라고 표현했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조사에서 토토아바 개체수는 비교적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불법 거래가 초래하는 부수 피해는 심각한 상황이다. 토토아바를 밀획하기 위해 사용되는 자망(gillnet) 은 캘리포니아 만 상부에만 서식하며 개체수가 10마리도 채 남지 않은 바키타(Vaquita) 라는 극히 희귀한 돌고래류를 얽히게 하며, 이는 종의 즉각적 멸종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Lawson과 공동저자인 AgroParisTech 소속 경제학자 Simon Jean은 양식업이 이 추세를 전환할 수 있는지 검토하기 위한 연구를 설계했다. UCSB의 브렌 환경과학경영대학원(Bren School of Environmental Science and Management) 학생들은 멕시코 현지를 방문해 어민과 양식장 운영자들을 인터뷰하여 뇌물 규모, 임금 수준, 연료 비용, 장비 비용 등을 조사했으며, 야생과 양식 개체의 성장률 비교, 정부 압류 기록 분석 등을 통해 시장 가격 구조 또한 추정했다. Lawson은 “불법 거래 연구에서 이 정도의 상세하고 엄밀한 데이터 확보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생물학적·경제적 데이터를 통합한 모델 분석 결과, 연구진은 합법적 양식업이 밀렵을 억제할 수 있으려면 밀렵 비용이 계속 높게 유지될 것, 양식 비용이 더 낮거나 최소한 경쟁 가능한 수준일 것, 소비자가 양식산과 야생산 제품을 동등하게 평가할 것, 합법화가 추가 수요 증가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네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Lawson은 “만약 밀렵이 사실상 공짜라면 양식업은 절대 경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Jean에 따르면, 현재 모델에서는 양식이 이미 밀렵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간 600만 달러(약 520만 유로)의 정부 보조금이 투입될 경우, 양식 비용을 안정적으로 낮추어 카르텔의 가격 덤핑 전략을 억제하면서 야생 개체군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ean은 SeafoodSource와의 인터뷰에서 “이 보조금은 카르텔이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가격을 급격히 낮추는 전략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합법화를 추진할 경우 CITES의 관리 감독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또한 CITES는 일반적으로 자연산과 양식산 제품을 구분 표시하도록 요구하는데, 이는 자연산을 선호하는 소비자 층의 구매 감소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Lawson은 “본 연구의 목표는 CITES 체제의 약화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 일변도 접근에서 시장 기반 접근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한 시날로아 카르텔이 합법화 이후 취할 수 있는 2가지 대응 시나리오를 분석했는데, 단기 손실을 감수하고도 합법 양식업을 파산시키기 위해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며 시장 잠식 전략과, 시장 점유율 감소를 수용하되 고가격을 유지하고 밀렵을 축소하는 가격 전쟁 전략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카르텔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시장 잠식 전략 시 연간 약 1억 9,200만 달러(약 1억 6,600만 유로), 가격 전쟁 전략 시 연간 약 3억 100만 달러(약 2억 6,800만 유로)의 손실이 예상된다. 그러나 연구 모델에 따르면, 카르텔이 직접 양식 산업에 참여하는 경우 오히려 자연 개체군 보전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Jean은 “카르텔이 양식을 택하면, 그들은 밀렵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을 채택하게 되어 야생 포획 압력이 더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합법화가 수요 증가를 불러올 경우, 보전 효과는 20% 이상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상쇄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경고했으며, 소비 감소를 유도하는 공공 홍보 전략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Jean은 “과도한 규제에만 의존하기보다, 기존 시장 메커니즘을 조정하여 남획을 억제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연구는 금지 정책만으로는 토토아바도, 바키타도 보호하지 못하지만, 엄격히 규제된 합법 양식은 보전과 경제 활동이 조화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Jean은 마지막으로, “무조건적인 자유화와 동시에 멕시코 정부의 밀렵 단속 강화가 하나의 방안이 될 수도 있으나, 소비자가 토토아바의 가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츨처] Seafood Source 2025/11/07 [원문] |
|||
|
<< 다음글 :: [해외] 미국 관세 관련 인도 수산업계의 시장 다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