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릴은 사람 새끼손가락만한 크기로, 새우같이 생겨서 크릴새우라고도 하지만 실제로는 동물성 플랑크톤의 한 종류이다. 남극에 주로 살며, 남극 동물들의 중요한 먹잇감으로 그 양이 약 5억~30억 톤에 달한다. 개체의 크기는 작지만 워낙 수가 많아서 같은 종의 개체들 체중을 모두 합한 "생물체량"으로는 세계 최대의 종이다.

크릴은 새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종으로, 동물성 플랑크톤의 한 종류인 ‘난바다곤쟁이목’에 속한다. 크릴은 크기가 1~5㎝로 매우 작아 ‘작은 물고기 튀김’을 뜻하는 노르웨이어 ‘크릴(krill)’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 크기는 작지만 최대 7년까지도 산다고 알려져 있다.

크릴은 무리를 지어 해류를 따라 떠다닌다. 전세계 바다에 약 80종의 크릴이 분포하는데, 남극해에는 남극크릴(Euphasia superba) 한 종이 산다. 남극크릴은 황제펭귄, 수염고래, 남극물개, 알바트로스 등 남극생물들의 먹이다.

크릴은 오메가-3 지방산 및 대사산물을 함유한 건강식품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크릴오일에는 EPA(에이코사펜타엔산), DHA(도코사헥사엔산)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과 결합된 인지질 (Phospholipid 30-65%), 아스타잔틴 (0.04~5mg/1000mg), 비타민 A및 E와 같은 항산화물질이 들어 있다. 특히 남극에서 발견되는 크릴은 ‘청정지역에서 자라며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 함유량이 적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크릴오일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의 한 종류인 ‘EPA 및 DHA 함유 유지’는 식용 가능한 어류 및 조류(藻類), 바닷물범(Pagophilus groenlandicus) 등의 원재료에서 가열, 압착, 헥산 또는 이산화탄소(초임계추출)를 이용하여 유지를 추출한 후 여과하거나, 추출한 유지를 에스테르화 공정을 통해 제조한다. 갑각류인 크릴은 ‘식용 가능한 어류 및 조류(藻類), 바닷물범(Pagophilus groenlandicus)’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크릴을 원재료로 만든 어유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인 ‘EPA 및 DHA 함유 유지’로 제조 및 판매할 수 없는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크릴오일’은 일반 가공식품으로써, ‘어유’에 해당한다. 어유는 수산물 중 어류, 갑각류, 연체류로부터 채취한 원료유지를 식용에 적합하게 처리한 것을 말한다. 어유 중 크릴(Euphausia superba)에서 채취한 크릴유는 인지질이 30 w/w% 이상이 되도록 제조･가공하여야 하고, 산가는 45 이하, 리놀레산은 3% 이하여야 한다.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면, 식품은 캡슐 형태로 제조할 수 없으나 식용유지류는 캡슐형태로 제조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할 우려가 없도록 제조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크릴오일은 시중에서 건강기능식품처럼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크릴오일 제품의 부당한 표시·광고 여부를 점검한 결과, 크릴오일에 함유된 성분인 아스타잔틴 또는 인지질의 효능·효과를 광고해 크릴오일 제품이 항산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기만하는 표시·광고, 크릴오일 제품에 혈행관리, 면역기능 향상, 항산화 등의 기능성이 있는 것으로 표시·광고하거나, 건강기능식품 마크 등을 사용해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객관적인 근거 없이 크릴오일 제품을 피쉬오일 또는 타사 크릴오일 제품과 성분·효과 등을 부당하게 비교하는 표시·광고, 크릴오일 제품이 혈관에 쌓인 지방을 녹인다거나 혈관 속 지방덩어리를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나 신체 조직의 기능·작용·효과 등이 있다는 거짓·과장 표시·광고, 크릴오일 제품이 비만, 고혈압, 뇌졸중, 치매 등 질병명을 사용하면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 등을 적발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