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말한천’이라는 건강기능식품이 있다. ‘분말한천’은 우뭇가사리를 1~2% 가성소다 용액으로 70℃, 1시간 동안 처리하고, 정제수로 수세(pH 9~10)하여, 산처리(황산으로 pH 6.5~7.5가 되게 중화)하여 1회 세정하고 자숙(90~100℃, 2시간) 후 추출, 퍼라이트 또는 규조토로 여과, 응고, 탈수, 세절, 건조, 분쇄하여 제조할 수 있다. ‘분말한천’은 총 식이섬유 80.0% 이상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 ‘분말한천’은 일일 2~5 g(총 식이섬유로서 1.6~4.0 g) 섭취시 ‘배변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다. 분말한천 섭취시 충분한 물과 함께 섭취해야 하며, 어린이나 임산부, 수유부는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과다 섭취 시 미약한 설사, 구토, 배변량 증가, 배변빈도 증가, 복부 팽만, 두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한천’이란 무엇인가? 한천은 우무를 동결탈수하거나 압착탈수하여 건조시킨 식품이다.

그럼 ‘우무’는 또 무엇인가? 우무는 우뭇가사리 등의 홍조류를 녹여 만든 투명하고 탄력있는 끈끈한 물질이다.

우무의 주요 원료인 ‘우뭇가사리’는 홍조식물 우뭇가라시과의 바닷말로, 물이 빠져나간 봄에 흔히 볼 수 있는 해조류이다. 부산·장흥·서산·통영·거제에서는 ‘우무’, 울릉·목포 및 강원·경남지역에서는 ‘천초’, 울산에서는 ‘까사리’, 제주에서는 ‘우미’, 강릉·속초·동해·삼척·양양과 고성에서는 ‘한천’이라고 부른다. 한천의 어원은 추운 겨울, 하늘의 차가운 기운으로 만든 것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뜻을 풀어보면 한천을 만들 때 날씨와 기온이 중요한 탓에 하늘이 허락해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색깔은 다양하며 크기는 보통 10㎝ 정도다. 몸은 크게 뭉쳐서 나고 선상이며 줄기는 납작하고 가지의 끝은 뾰쪽하다. 줄기와 잔가지가 깃털모양으로 갈라져 전체가 부채모양으로 퍼져 있다. 지방에 따라서 생육시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5∼11월에 생육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모체는 점차 녹아 없어지나 다음해 봄이 되면 남아 있던 기부에서 새로운 가지가 돋아나는 한편 포자에서 발아한 개체도 자라서 함께 번성한다.

그러므로 5월에서 10월에 걸쳐 채취하는데, 해녀가 바다 속으로 잠수하여 낫으로 잘라내거나, 배 위에서 채취기구와 그물을 내려서 바다 밑을 쳐내어 얻는다. 채취한 해초는 종류별로 가려낸 다음에 맹물로 씻어 소금기를 빼내고, 홍색이 없어져서 백색이 될 때까지 햇볕에 쬔다. 이것을 쇠솥에 넣고 눅진눅진해질 때까지 삶아서 거르거나 주머니에 넣고 짜내어 냉각시키면 고체화한 것이 우무이다.

우무는 대부분이 수분이고, 나머지는 탄수화물과 섬유질 등으로 이뤄져 열량이 매우 낮고 장시간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특별한 맛이 없기 때문에 주로 차갑게 해서 먹는 냉채나 냉 콩국, 무침 등 요리재료로 쓴다.

우뭇가사리 체세포의 틈 사이에 10∼20%의 한천질이 함유되어 있어 이를 이용하여 한천을 만든다. 한천은 우무를 저온에서 동결과 해동을 반복하면서 건조해 자연적으로 만들 수도 있고, 기계적 압착탈수와 열풍건조를 거쳐 만들 수도 있다. 한천은 분말로 만들면 부피가 줄어들어 저장하기도 좋다. 우무가 한천으로 변하면 탄수화물 비중이 100ｇ당 75ｇ으로 늘어난다. 한천은 수분 15％, 단백질 2％, 회분 3.5％, 지방 0.5％ 이하로서 대부분은 다당류이다. 다당류는 중성다당류인 아가로오스(agarose) 70％와 산성다당류인 아가로펙틴(agaropectin) 30％로 구성된다.

한천용액은 응고력이 세고, 응고한 것은 비교적 용융점이 높고 잘 부패하지 않는다. 또 물과의 친화성이 강하여 수분을 일정한 형태로 유지하는 능력이 크기 때문에 젤리·잼 등의 과자와 아이스크림, 양조시 찌꺼기 앉힘 용도 등으로 식품가공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식용 외에 세포, 미생물이나 식물 씨앗 및 줄기세포 배양을 위한 배지(培地)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알약의 당의나 연고제의 원료로 쓰이며 화장품을 제조할 때 색소나 첨가물이 침전되지 않도록 안정제로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