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회충 걱정마세요
출처
출처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작성일
작성일
2015-10-30 09:34:32
제주관광대학 관광호텔조리계열 교수 김정현
핫이슈
 

고래회충,걱정하지 마세요

지난 3월 언론에서 망상어에서 고래회충이 다량 발견되었으며, 사람이 고래회충에 감염되면 치료법이 없어 수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보도한 적이 있었다. 이 보도를 접한 소비자들은 충격적인 내용에 생선회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일어나 수산업계에 큰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사실 망상어에서 발견된 기생충은 고래회충이 아니라 필로메트라(Philometra) 선충(線忠)이었으며, 이 선충은 담수에 넣으면 곧바로 죽기 때문에 인체에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 기생충이다.

  결과적으로는 정확하지 않은 보도로 인해 소비자와 수산업계에 큰 충격과 피해가 발생했던 사례인데, 그렇다면 고래회충은 무엇이고 어떻게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고래회충은 아니사키스(Anisakis)라고 하는 기생충인데, 아니사키스는 흰색 또는 노란색을 띠는 가늘고 짧은 선충(0.3~1.0㎜ × 2~3cm)으로, 살아있는 어류의 내장에서 기생하다가 어류가 죽으면 내장 주변의 근육으로 뚫고 들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붕장어, 오징어, 조기, 방어 등이 고래회충의 주요 인체 감염원으로 알려져 있다.

  고래회충은 제1중간숙주(소형 갑각류), 제2중간숙주(오징어, 해산어류), 종숙주(해산 포유류)를 거치며, 기생한 어류를 통해 사람에게로 이행될 수 있지만 사람 몸 속에서는 유충 상태로 있다가 사멸하고, 성충의 경우 복통 등 식중독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나 1~2일 내에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에 들어가면 위산을 피해 숨기 위해 위벽을 뚫는 성향이 있으나 조금 뚫다가 1~2일이 지나면 죽게 된다.

  만약 가열하지 않은 바다 생선을 먹고 나서 복통, 메스꺼움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고래회충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의심해 보아야 하며 그러한 가능성을 의료진에게 설명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니사키스 유충은 열에 약하여 60℃ 이상에서는 1분 이내에 사멸하고 -20℃이하에서 24시간 동안 냉동보관하면 사멸하기 때문에, 냉동하거나 가열조리를 하는 경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횟집 등에서 살아있는 생선으로 회를 뜨는 경우 곧바로 내장부터 제거하기 때문에 고래회충이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 있다 해도 아니사키스 유충은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여 생선회를 먹기 전에 유심히 관찰하면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어류가 살아있거나 신선한 상태에서는 아니사키스 유충이 내장 내에 있으므로 문제가 없지만 어류가 죽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유충이 내장에서 근육으로 옮겨가므로 이미 죽은 물고기를 회로 먹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직접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몇 시간 경과 후에 회로 먹으면 고래회충에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바닷물고기를 잡거나 구입한 후에는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신속히 내장을 제거하여 보관하고, 신선도가 떨어진 어류는 충분히 가열·조리해 먹는다면 고래회충 감염 걱정 없이도 안전하게 생선을 섭취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