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바이오플락기술’로 도심에서도 양식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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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5 05: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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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바이오플락기술’로 도심에서도 양식 가능해진다

  지난 1월 알제리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 새우양식장이 준공되어 평균무게 23g의 새우 500kg이 첫 생산되었다. 물이 부족한 사막 한 가운데서 어떻게 새우양식을 할 수 있었을까?

  그 답은 ‘바이오플락기술(Biofloc technology)’에 있다.

  바이오플락기술(Biofloc technology)이란 미생물, 식물플랑크톤 등을 활용해 양식수 내 오염물질을 정화시킨 후 이를 다시 양식생물의 먹이로 이용하는 생태계 순환기술이다. 바이오플락(Biofloc)은 미생물 덩어리를 뜻한다. 즉, 바이오플락기술은 수질을 정화해주는 유익미생물을 대량 배양하고 어류가 배설하는 암모니아를 이 미생물들이 완전히 분해하여 무해한 물질로 전환함으로써 사육수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양식기술이다.

  알제리 중북부 지역 와글라주에 건립된 새우양식연구센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공적개발원조사업인 '사하라 새우양식 프로젝트'를 통해 건립된 것으로, 201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5년 8월 완공되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08년부터 알제리에 2곳의 새우양식연구센터와 양식장(1차 스키다, 2차 와글라)을 건설해 알제리 국가 최초로 보리새우, 케라투루스새우, 흰다리새우를 생산하였으며, 2016년 6월에는 알제리 국립수산연구센터(CNRDPA)와 양식공동연구협력센터를 개소하기도 하였다.

  보통의 양식장의 경우, 사료를 먹은 어류는 배설물을 통해 암모니아를 배출한다. 수중의 암모니아는 어류에 독성이 강하므로 암모니아 농도가 높아지면 양식 어류가 폐사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반 양식장은 암모니아 농도를 낮추기 위해 사육수를 계속 교환해주거나 별도의 여과시설을 통해 암모니아를 분해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바이오플락기술을 사용하면 미생물이 수중의 탄소와 암모니아를 이용하여 단백질을 합성하면서 증식하고, 그렇게 생겨난 바이오플락을 어류가 다시 먹이로 섭식하면서 수질이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사육수를 교환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바이오플락기술을 적용한 양식 수조의 폐수 배출량은 기존 순환 여과식 양식시스템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소량의 배출수를 채소류 재배시 유기질 비료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친환경 양식이라 할 수 있다.

  바이오플락 양식기술은 기존방식에 비해 5배(야외형)에서 30배(실내형)까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실내 양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륙이나 도심에서도 연중 양식이 가능하다. 또한 양식장이 외부와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질병이 적고, 질병이 생겨도 확산을 방지할 수 있어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3년부터 바이오플락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새우양식 기술을 개발·보급해왔으며, 그 결과 연중 새우양식이 거의 현실화되었다. 현재 바이오플락기술을 적용한 새우양식장이 40여곳 정도 운영되고 있으며, 실제로 올해 여름 대형마트에서 바이오플락 양식새우가 판매되기도 하였다. 바이오플락기술 덕분에 주로 가을에 맛볼 수 있었던 활새우를 연중 내내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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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수산과학원은 메기 외에도 민물장어 등 담수어류, 황복 등 해산 어류를 대상으로 바이오플락 양식 산업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2014년 ICT 융합 바이오플락기술(BFT) 적용형 빌딩양식 기술개발을 위해 서해수산연구소에 바이오플락기술을 적용한 연구용 빌딩양식동을 건설하여 새우와 메기 등을 키웠다. ‘ICT와 BFT을 융합한 빌딩양식’이란 바이오플락을 활용해 강이나 해안가가 아닌 도시의 건물에서 양식하는 것을 말한다. 미래형 BFT 빌딩양식 사육수 시스템은 생물사육조, 수질자동모니터링, 원격 자동 먹이공급 장치, 아쿠아포닉스 식물재배 시스템으로 어류, 갑각류 이외에도 경제성 높은 식물까지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미래형 양식기술이다. 2014년 시험 연구에서 담수를 이용해 새우·동자개·메기를 키움과 동시에 그 사육수를 이용해 상추·아욱·치커리·쑥갓·토마토·바질 등 다양한 식물을 성공적으로 생산하였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2015년 9월 이 빌딩양식장에서 키운 새우, 메기 등 수산생물을 처음 수확해 시식회를 열기도 했다.

  새우를 제외하고 아직은 본격적으로 바이오플록기술을 이용한 양식이 상용화되고 있지는 못하지만 향후 다양한 어종의 바이오플록 양식이 활성화되어 사시사철 신선하고 맛좋은 수산물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