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피닝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 |||
출처 |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 작성일 | 2016-10-26 10:3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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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피닝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상어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영화 ‘죠스’의 무시무시한 식인상어를 떠올리면 상어는 그저 잔인하고 위험한 동물로 인식될 것이다. 실제로 매년 전세계적으로 100여명의 사람이 상어로 인해 희생된다고 한다. 이쯤하면 상어는 인간의 적이 확실하다고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가? 인간에 의해 희생되는 상어가 연간 1억여 마리에 달한다는 사실을? 대구 경북지방에서는 제사 때 상어고기(돔배기)를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소비되는 상어고기는 그 양이 많지 않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상어고기는 특별히 맛이 있지 않기 때문에 상어 몸통은 인기가 없다. 인기가 있는 것은 샥스핀이라고 부르는 지느러미 뿐이다. 중국 3대 진미 중 하나인 샥스핀 수프는 말린 상어지느러미를 이용한 요리이다. 샥스핀 수프는 중국, 홍콩, 대만 등 중국 문화권에서 부와 격식을 상징하며, 결혼식 피로연이나 연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리이다. 특히나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샥스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샥스핀의 수요가 증가하자 상어지느러미의 가격도 폭등하였다. 상어몸통은 1 kg 당 0.5~1달러에 불과하지만 상어지느러미 1 kg은 100 달러에 달한다. 그러다보니 일부 국가에서는 상어 조업 시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몸통은 그대로 바다에 투기하는 사례가 많다. 부피가 크고 값이 싼 상어 몸통은 버리고 값이 비싼 지느러미만 육지로 가져가기 위해서이다. 상업적 가치가 높은 상어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몸통은 버리는 이러한 행위를 샤크피닝(Shark Finning)이라고 한다. 지느러미가 잘린 상어는 헤엄을 칠 수 없다. 부레가 없기 때문에 쉬지 않고 헤엄을 쳐야 살 수 있는 상어는 지느러미가 잘린 채 바다에 버려지는 순간 그대로 바닥으로 가라앉아 죽게 된다. 고대부터 존재해왔으며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다의 최고 포식자 상어는 샥스핀 요리를 즐기려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이 2014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상어류 465종 가운데 74종이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환경보호단체와 국제사회는 상어의 보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어획물 반입 시 상어 지느러미와 몸통의 무게 비율을 5 : 95로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지느러미만 자른 후 몸통을 바다에 버리는 샤크피닝을 규제하는 것이다. 2015년 11월 11일~18일 개최된 제69차 유엔총회 수산 결의안 비공식 협의 회의에서 EU는 샤크피닝 규제강화를 위해 상어 몸통의 완전이용을 제안하였으나 일부 국가의 반대로 인해 지느러미/몸통의 중량비 5%를 충족시켜야하는 현재 결의안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2016년 9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제17차 당사국 총회에서는 국제거래를 엄격히 규제하지 않을 경우 멸종 위험이 높은 종의 상업 목적의 국제거래 시 수출국 정부의 수출허가증 제출을 의무화하는 대상에 상어류 2종(미흑점상어, 환도상어류) 및 쥐가오리류를 추가로 포함시켰다. 수출허가서 또는 해상반입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국제거래로 야생동물 군집에 위해가 없다는 거래영향평가서(Non-detriment finding)와 적법하게 수산물을 잡았다는 어획증명서를 발급받아 증빙하여야 한다. 우리 해양수산부는 지역수산관리기구(Regional Fisheries Management Organization)에서 정한 상어 보존관리조치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하여 우리나라 국적 어선의 ‘상어 지느러미 무게비율 규정 준수’에 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규제만으로는 샤크피닝을 근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고가를 지불하고서라도 샥스핀 요리를 먹는 한, 어떠한 규제로도 샤크피닝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상어보존을 위한 적극적 노력만이 상어를 멸종위기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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