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의 역습, 미세플라스틱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 |||
출처 |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 작성일 | 2016-10-26 10:45: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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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의 역습, 미세플라스틱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태평양의 쓰레기섬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알고 계신가요?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라 불리는 이 플라스틱 쓰레기 섬은 하와이 북쪽과 일본과 하와이 사이에 있는 두 개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말합니다. 하와이 북쪽의 쓰레기 더미만 해도 한반도의 6배 규모라 하니 얼마나 거대할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플라스틱 아일랜드가 생겨나게 된 이유는 육지와 선박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해류 순환과 바람의 영향으로 한 곳에 모여졌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분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페트병 하나가 분해되는데 80~150년 가량이 소요됩니다. 전 세계 바다에는 대략 5조 개 이상의 플라스틱 조각이 존재하며 그 중 90% 이상은 크기가 5mm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외선과 바람에 의해 작은 크기로 마모 또는 분해되는데, 이런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어류를 포함한 여러 동물들이 먹이로 오인·섭취하여 폐사하거나 기형을 유발하는 등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이 유발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섭취한 어류가 다행히 폐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런 어류가 식탁에 올랐을 때 결국은 사람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환경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버려진 플라스틱 제품이 분해되면서 생기기도 하지만 마이크로비즈처럼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마이크로비즈(Microbeads)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 세안제, 치약, 연마제 등의 여러 일상 제품들에 첨가되는 미세한 플라스틱 알갱이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제품 하나에 280만 개 이상의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갈 수 있고, 한 번의 세안에 10만 개 이상의 마이크로비즈가 사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사용한 마이크로비즈는 최종적으로 하천과 바다로 흘러들어가 생태계와 환경을 위협하는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결국은 다시 수산물을 통해 우리 인간에게 되돌아옵니다. 우리가 주로 섭취하는 해산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으며, 심지어 소금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비즈의 사용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Microbead-free Waters Act of 2015'을 통해 의도적으로 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한 세정 화장품의 제조 및 유통을 금지하였습니다. 이 법안에 따르면 2017년 7월 1일부터 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 세정 화장품의 제조가 금지되며, 2018년 7월 1일부터는 이러한 제품의 판매가 금지됩니다. 또한 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가 포함된 일반의약품의 경우, 2018년 7월 1일부터 제조가 금지되며 2019년 7월 1일부터 판매가 금지됩니다. 캐나다의 경우 이미 온타리오 주정부가 “마이크로비즈 사용 감시 및 금지 법안(Microbead Monitoring and Elimination Act)”을 통해 마이크로비즈 사용의 전면적인 금지를 도입하고, 마이크로비즈를 공식적으로 “독성물질” 목록에 포함하여 캐나다 전역에서 법적 규제를 도입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대만은 마이크로비즈 성분 독성물질로 규정하면서 스크럽 알갱이 화장품 제품을 규제하기로 하였습니다. 2018년 7월부터 관련 제품의 수입 및 제조를 금지하고 2020년 1월 1일부터 유통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영국도 2017년 말까지 마이크로비즈가 포함된 화장품이나 세척제를 금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미세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하려는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미 치약 등 의약외품에 대해 품목허가 시 미세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9월 29일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을 마련하여 각질 제거나 연마 등을 위해 스크럽제나 세안제 등에 사용되는 5mm 이하 크기의 고체 플라스틱을 국내에서 유통되는 화장품에 사용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을 사용금지 대상 원료로 추가하여 2017년 7월부터 제조 및 수입되는 화장품에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2018년 7월부터는 이러한 제품의 판매도 금지됩니다. 지느러미가 잘린 상어는 헤엄을 칠 수 없다. 부레가 없기 때문에 쉬지 않고 헤엄을 쳐야 살 수 있는 상어는 지느러미가 잘린 채 바다에 버려지는 순간 그대로 바닥으로 가라앉아 죽게 된다. 고대부터 존재해왔으며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다의 최고 포식자 상어는 샥스핀 요리를 즐기려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이 2014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상어류 465종 가운데 74종이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법적 규제도 필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인식과 플라스틱 및 마이크로비즈 사용 감소를 위한 노력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의 발생을 억제하여 환경과 해양생물을 지키는 것이 결국은 우리 자신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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