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태계와 양식장 피해를 유발하는 ‘빈산소수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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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9 02: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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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생태계와 양식장 피해를 유발하는 ‘빈산소수괴’

  수괴(water mass)란 수온이나, 염분, 용존 기체의 양, 또는 다른 성질에 의해 발생되어 주변 해역의 해수 성질과 구분되는 물의 덩어리를 말하며, '빈산소수괴(oxygen deficient water masses)'는 해수 중의 용존산소 농도가 3 ㎎/L 이하인 물 덩어리(수역)를 말한다.

  바다에 산소 농도가 리터당 3 ㎎ 이하로 낮아진 물덩어리가 생기면 그 수역에 존재하는 어·패류의 호흡이나 생리작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저서생물(수저에서 살고 있는 생물) 군집의 출현종과 개체수에도 민감하게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수중생물은 바닷물의 용존산소 농도가 3∼4 ㎎/L 범위이면 호흡장애를 일으키고, 3 ㎎/L 이하가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 장기간 노출 시 폐사 가능성이 있다. 하절기에 표층수와 저층수의 수직혼합이 이루어지지 않아 표층의 산소가 저층으로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산소가 부족한 저층수가 바람에 의해 용승하면 산소 부족으로 수생생물이 폐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빈산소수괴가 발생하면 수역의 자연정화 기능이 상실되고, 동물플랑크톤의 개체수 감소와 종 천이(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태군집의 종(種) 구조가 변화하는 과정) 유발될 수 있으며, 동물플랑크톤의 식물플랑크톤 섭취 감소로 인한 식물플랑크톤의 대규모 발생이 장기화될 수 있다.

  우리나라 해면 양식장들은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정 수심을 유지하기 위하여 조류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반폐쇄성 내만에서 양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빈산소수괴 발생으로 인한 양식생물의 집단 폐사가 일어날 위험이 높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부터 빈산소수괴가 상습 발생하는 해역인 진동만(미더덕), 고성만(굴), 자란만(가리비, 굴) 및 가막만(홍합, 굴)의 양식장 8개소에 최첨단 ICT 기반 어장환경 관측시스템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2017년 7월까지 완도 및 진도의 전복양식장에 실시간 관측시스템 2개소를 추가 설치하여 총 10개소로 확대하고, 빈산소수괴 발생에 대비할 계획이다.

  실시간 관측시스템에서는 1시간마다 수심별 수온, 염분, 용존산소, 풍향, 풍속 등의 정보를 수집하여 전광판 안내, 휴대폰 응용프로그램, 문자 발송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어업인, 지자체, 관계기관 등에게 제공한다. 빈산소수괴가 발생하는 징후가 포착되면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어업인, 지자체 등에게 긴급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관계자가 즉시 현장에 출동하여 적극적인 방제조치를 하게 된다. 해수 중 빈산소수괴가 발생되면 패류·미더덕·멍게 등의 수하식 양식장에서는 수하연 길이를 짧게 하고, 어류 양식장에서는 밀식 방지 및 먹이 공급량을 조절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 5월 24일~26일(3일간) 실시한 빈산소수괴 모니터링 조사 결과, 진해만 해역의 행암만 저층에서 용존산소 농도 3.0 ㎎/L의 빈산소수괴가 관측되었다. 여름철 수온이 상승하고 강우량이 증가하면, 해수 중의 성층이 강화되어 빈산소수괴 형성범위와 깊이가 진해만에서 넓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10월말에서 11월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빈산소수괴 발생 속보는 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 「예보·속보」 - 「이상해황」 게시판에서 확인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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