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테라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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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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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2 05: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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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테라 중독


  시가테라 중독은 열대~아열대 해역의 산호초와 해조류 표면에 부착하여 생육하는 플랑크톤(Gambierdiscus toxicus)이 생성하는 독소(시가톡신, Ciguatoxin)를 작은 물고기가 섭취하고, 이 물고기를 큰 물고기가 잡아먹어 체내에 시가톡신이 농축된 것을 사람이 섭취하면 발생하는 중독 증상이다. 시가톡신은 주로 어류의 간, 내장, 알, 머리에 축적된다. 시가톡신은 분자량이 약 1,500인 지용성 함질소화합물이라고 추정되며, 말초 및 중추신경절이나 신경세포의 Na+의 투과성을 현저하게 증대시킨다. 시가톡신은 가열, 냉동, 염장, 초절이나 위산에 의해서도 분해되지 않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 세계에서 시가테라 중독을 일으키는 생선은 300종 이상이며, 시가테라 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물고기로는 육식성 암초어류인 창꼬치(barracuda), 그루퍼(grouper), 곰치(moray eel), 잿방어(amberjack), 농어(sea bass), 암초어류(reef fish), 철갑상어 등이 있다. 패럿피쉬(parrot fish), 쥐돔(surgeonfish), 레드 스내퍼(red snapper) 등의 잡식성 및 초식성 어류도 위험성이 있다.

  시가테라 중독은 1949년 일본 도쿄에서 처음 보고된 후 세계 각지에서 발생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시가테라 중독 환자는 연간 약 5만 명에 달한다. 수산물로 인한 식중독 중 세균성을 제외하고 세계 최대 규모다. 그러나 물고기에 함유된 시가톡신의 양은 각각 다른 데다 기본적으로 그다지 많지 않은 양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독으로 사망한 사례는 많지 않다.

  지금까지 시가테라 중독은 남북위 35도 사이의 열대 또는 아열대 해역에서 주로 발생하여 우리나라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최근 시가테라 독소를 생성하는 플랑크톤이 서식하는 북방 한계가 상당히 북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가까운 오키나와, 대만, 홍콩 등에서 시가테라 중독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과 인도양, 카리브해에서 흔한 편이며, 최근에는 카나리아제도, 지중해 동부, 멕시코만 서부 등까지도 위험이 확대되었다.

  시가테라 중독의 잠복기는 1∼8시간, 때로는 2일 이상일 경우도 있다. 주요 증상은 소화기계 증상과 신경계 증상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소화기계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 메스꺼움 및 복통과 관련된 위장 증상이 발병하며 24시간~48시간 지속되고, 드물게 나타나는 신경계 증상은 입술 및 손발의 따끔거림, 온도 인지 장애 등이 몇 주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되기도 하고, 일부 사람에서는 특정 증상이 수년 동안 나타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시가테라 중독은 치사율이 낮지만 중독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호흡 곤란 및 마비로 인한 저혈압 유발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시가테라 중독의 해독제는 이직 없다. 치료는 보통 증상에 따라 일반적인 처치가 이루어진다. 증상이 발현된 지 48시간 이내인 경우 신경학적 증상의 중증도나 기간을 완화하기 위한 만니톨 정맥주사 처방이 보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