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쌀 ‘정어리’ | |||
출처 |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 ||
11월 수산물소개바다의 쌀 ‘정어리’청어목 청어과의 바닷물고기인 ‘정어리’는 작은 크기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예로부터 수많은 해양생물들의 훌륭한 양식이 되어 왔다. 정어리가 플랑크톤을 먹고 성장한 후 고등어와 명태, 가다랑어, 방어, 상어 등 육식성 어류뿐 아니라 물개와 고래 같은 포유류나 바다거북 같은 파충류의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바다의 먹이사슬에서 하위를 차지하고 있기에 정어리는 '바다의 목초', '바다의 쌀'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정어리는 몸길이 25㎝ 가량으로 꽁치보다는 작고 멸치보다는 더 크다. 멸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둥글며 기름이 많다. 빛은 등쪽은 암청색이고, 옆구리와 배는 은백색이다. 옆구리에 한 줄로 된 일곱 개 내외의 흑청색 점이 있는 것이 뚜렷한 특징이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 연해주 등지에 서식한다. 출현 수온 범위는 11℃~20.5℃ 가량이다. 치어 시기에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하며 10cm 이상의 성어가 된 이후로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한다.
정어리는 특이하게도 거대한 무리를 형성하여 대규모 이동을 하는 등 집단이 거대한 하나의 생물처럼 움직인다. 해류를 따라 산란하기 위해 형성하는 대규모 무리는 그 최대 규모가 km 단위가 될 정도이다. 동그란 모양으로 헤엄치는 피쉬볼(fish ball)을 형성하며, 포식자가 나타나면 포식자들의 움직임에 맞춰 수천 마리가 다채롭게 흩어지고 뭉치는 회피기동을 보여 특정 국가에서는 정어리 무리의 군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도 한다. 꽁치는 고등어, 정어리, 전갱이와 함께 등 푸른 생선 4총사로 불린다. 정어리에는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의 일종인 오메가-3 지방산(DHA, EPA 등)이 풍부하다. 크기는 작지만 EPA 함량은 등푸른 생선 중에서 최고 수준(100g당 1.4g)으로, 혈소판의 정상적인 활동을 돕고,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혈액이 잘 돌게 한다. DHA는 뇌를 건강하게 하고, 시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은 비타민 D와 칼슘도 풍부하다. 칼슘은 골격이나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무기질로, 정어리 100g당 94㎎ 들어 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칼슘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는데, 정어리는 비타민 D 함량이 어패류 중 가장 높으므로, 칼슘 흡수에 매우 좋다. 정어리를 말리면 생물에 비해 칼슘이 15배가 되는데, 말린 정어리 100g은 칼슘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채우고도 남는다. 혈압 조절 기능이 있는 칼륨도 정어리에 꽤 풍부하다(100g당 440㎎). 또한 단백질 성분인 정어리 펩티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을 낮추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을 받았다. 혈압 상승을 유도하는 효소인 ACE의 활동을 방해해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조절한다는 것이다. 다만, 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라면 혈압을 지나치게 떨어뜨릴 우려가 있으므로 섭취 전에 의사와 상담한 뒤 먹어야 한다. 정어리는 작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것이 맛이 있다. 상하기 쉬우므로 신선한 것을 사서 바로 먹어야 하며, 가급적 뼈째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구입한 정어리는 먼저 칼등으로 비늘을 긁은 다음 머리를 자르고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낸 다음 소금을 뿌려두었다가 요리한다. 즉시 요리하지 않을 경우,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보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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