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의 산삼' 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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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사진

뼈가 없고 살이 야들야들해 연체동물(軟體動物)이라 하며, 머리에는 발들이 줄레줄레 매달려 있어 두족류(頭足類)라 불리는 낙지는 팔완목 낙지과에 속하며, 팔이나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바다생물 가운데 우리 국민이 오징어와 함께 가장 즐겨 먹는 식품이다.

한자어로는 석거(石距)라고 하며, 장어(章魚) 낙제(絡蹄)라고도 쓴다.

낙지의 몸길이는 약 60~70㎝에 이르며 몸은 몸통과 머리, 팔로 돼 있고 특히 팔이 길다. 머리처럼 생긴 둥근 몸통에 심장과 간, 위, 장, 아가미, 생식기가 들어 있다. 몸통과 팔 사이에 있는 머리에 뇌가 있으며 좌우 한 쌍의 눈이 붙어 있다.

낙지의 팔은 8개로 머리에 붙어 있으며, 1~2열의 빨판이 있어 바위에 붙을 때나 조개류를 잡아먹을때 이용된다.

또한 간의 뒤쪽에는 먹물 주머니가 있어 쫓기거나 위급할 때 먹물을 뿜어 자신을 보호한다.

낙지는 초봄인 4~5월에 산란하는데 팔의 내부에 알을 낳는다. 갯벌 속에 구멍을 뚫고 암수 낙지가 들어가 산란해 수정하며, 수정이 끝나면 숫낙지는 필사적으로 구멍을 빠져나오려 하지만 곧 암낙지에게 잡혀 먹히고 만다. 암낙지는 숫낙지를 잡아먹고 기운을 차리지만, 그 또한 새끼들을 위해 자기 몸을 바친다. 알에서 깬 새끼들은 이곳에서 여름까지 어미의 몸을 뜯어먹고 자란다.

낙지는 연안의 조간대에서 심해까지 분포하지만 얕은 바다의 돌 틈이나 진흙 속에서도 서식한다.

낙지 중 다리가 가는 세발낙지가 특히 맛있는데, 세발낙지는 발이 세 개라는 뜻이 아니라 발이 작고 가늘어 가늘 세(細)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름을 지낸 세발낙지는 가을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 때쯤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데 이 낙지를 선조들은 '꽃낙지'라 부르며 최고로 쳤다.

그러나 그 맛있던 꽃낙지도 겨울을 넘기고 산란을 준비하는 봄이 되면 다시 묵은 낙지가 되고 만다.

스태미나 식품인 낙지는 예로부터 영양소가 풍부해 '갯벌의 산삼'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적혀 있고, 실제로 남도에서는 소가 새끼를 낳거나 여름에 더위를 먹고 쓰러졌을 때 큰 낙지 한 마리를 호박잎에 싸서 던져주는데 이를 받아먹은 소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원기회복에 좋다고 한다.

자료: foodsaf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