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습 속의 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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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습 속의 명태


◎ 제물

조상에 제사 지내는 제사상에 주(酒), 과(果), 포(脯) 등을 진설하는데, 이 때 반드시 북어를 쓴다. 북어는 바싹 마른 것이므로 사시사철 제물로 쓸 수 있고, 그 상태가 말뚝같이 단단하기 때문에 제물로 쓰는 북어를 ‘원산 말뚝’이라 했다.


◎ 임무교대

상량식을 끝낸 목수는 상량의 머리, 즉 본디 나무뿌리에 해당하는 곳에 쌀 한 줌이 담긴 백지, 실타래, 돈과 함께 북어를 무명 자투리로 매어 놓는다. 이는 후에 오는 토역꾼의 술안주라는 배려이다. 상량식을 마침으로써 집의 바깥 공사, 즉 목수의 일은 끝난다. 이 후부터는 토역꾼이 벽을 치고 바닥을 까는 등 내부공사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북어 묶음은 이러한 임무교대를 뜻한다.


◎ 액막이

재수굿에 제물로 썼던 북어를 먹지 않고 출입문 위에 매달아 둔다. 이 북어는 잡귀의 침입을 막는다고 여긴다.


◎ 보배로운 식품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무태어(無泰魚)라 하여 먹지 않았다고 한다. 이름 없는 생선을 먹으면 해롭다는 속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명태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조선 중엽 때이다. 함경도 관찰사 민아무개가 명천(名川)에 갔을 때 생선국을 맛있게 먹었다. 생선의 이름을 물으니, 이름이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고을 이름의 ‘명’자와 그 국을 끓인 태(太)씨의 성을 합쳐서 명태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또, 민 관찰사는 앞으로 300년간 명태가 보물로 여겨질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과연 명태는 못 먹는 부분이 없는 중요한 식품으로 쓰였다. 한편, 명태의 수요가 1950년대 이후로 격감되어 민 관찰사의 예언이 맞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출처: 바다에서 건진 꿈과 희망